우연히 경매장에 간 커플의 이야기
흥미로운 소재였다!
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 가지 짧은 이야기들을 엮은 소설이다.
Omnibus; 라틴어로 '모든 이를 위한', 줄여서는 버스라는 뜻으로 한 가지의 공통된 주제나 소재를 중심으로 독립된 짧은 이야기 여러 편을 엮어내는 이야기 형식.
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
술을 마시고 옛 동창(남자사람친구)의 집에서 깬 주인공, 수진
다음날 새벽 5:07분 그의 집을 나와 그날 저녁잠에 들기 전까지 그녀는 전날 있었던 일을 곱씹어본다.
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친구들에게 원망 아닌 원망을 한다.
‘나를 왜 두고 너희만 간 거냐?’
내가 숙취를 느끼는 것 처럼 소설은 현실감이 넘친다.
말의 속도가 우리의 연애에 미친 영향
Fortuna(포르투나; 운)
교사 임용을 준비 중인 여자친구 ‘영주’,
7급 공무원 준비를 하던 남자친구 ‘나’
서울랜드를 가던 이 커플은 우연하게 경마장으로 향한다.
그곳에서 1퍼센트보다 더 희박한 확률로
1, 2등 말을 맞추는 우승의 경험을 3번이나 맛본다.
그 후 이 둘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험하듯
매주 주말 경마장 데이트를 시작한다.
연승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이 커플에게
함께 가지 못하는 날이 생기고,
그날 이후 연패에 빠진다.
연애의 목적(경마에서 우승하는 것)이 사라지고,
이 둘은 결국 헤어진다.
행운이 있었지만, 결국엔 이 커플에겐 헤어짐이 되었으니
비극이라고 말해야 하나?
오랜만에 읽은 단편소설집이다.
흐지부지한 결말은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.
해피엔딩, 인과응보 같이 확실한 결론을 선호하지만,
인생이 어찌 그리 확실한 결론이 존재하겠냐?
내 인생도 아직 ing, 진행 중인 것을..
열린 결말로 내가 상상해 볼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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